우리가 흔히 눈병이라고 일컫는 유행성 결막염은 고온 다습한 여름 장마철을 전후해 급증한다.
결막염은 눈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이라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고온다습한 시기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 활동이 활발해지고 사람 면역력은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유행성 눈병에 잘 걸린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 몸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는 과정에서 손에 묻어있던 바이러스 혹은 각종 오염물질이 눈에 들어가면서 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 유행성 결막염 환자도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유행성 결막염 환자는 인구 1000명 당 25.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6월 22~28일)의 15.4명보다 66.9%나 많았다. 영·유아, 소아·청소년층에서 특히 심한 편이었다. 1000명 당 외래환자수는 0~6세는 71.0명, 7~19세는 67.0명으로, 각각 작년 같은 기간 환자수의 2.5배, 3.2배나 됐다. 20세 이상 성인 환자수는 17.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3.4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안과 개원의원 83곳을 통해 유행성 결막염 환자수를 집계하는 표본감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유행성 결막염은 한번 걸리면 증상이 3~4주 지속된다. 병이 시작되고 나서 2주 정도까지 전염력이 지속된다. 심한 이물감과 충혈, 분비물이나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더불어 귀 뒤 쪽 림프절이 부어 오르거나 압박을 가하는 통증이 있다. 오한, 미열, 근육통과 같은 감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결막 표면에 가성막이라고 하는 노란색 막이 생기거나 실 모양 각막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행석 결막염 유행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10년간 발생 현황을 보면 환자수는 봄철 이후 꾸준히 늘어나다가 9월초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유행성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고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
최태훈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유행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므로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수건, 비누, 베개 등을 따로 사용해야 하며 안약도 같이 사용하면 안된다”며 “염증과 가려움이 심한데, 집에서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냉찜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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