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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이 10일 발표한 ‘가공·중계무역의 규모 추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생산기지 수출은 2012년 1047억으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 957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현지생산법인에 자사의 제품을 ‘위탁생산’한 후 제3국으로 수출하는 가공무역의 규모가 지난 2년 간 130억 달러나 감소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가공무역 수출 중 약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중국이 자국 내 가공무역을 제한하면서 가공무역 수출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은 수출품목 고도화를 명목으로 2010년 가공무역 금지품목을 1803개로 늘린 바 있다.
중계무역도 지난해 137억 달러를 기록하며 10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계무역은 직접 해외에 생산법인을 짓고 상품을 만들어 제3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현지법인 매출증가세도 2010년 66.9%에서 2013년 4.7%로 급격히 둔화되는 추세다.
해외생산기지 수출감소는 해외공장에 원자재나 부품을 납품했던 국내 부품·소재 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2015년도 1분기 수출증가율(전기 대비)은
백 연구원은 “중계·가공무역 감소가 국내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며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 부품·소재 산업을 키우고 해외에서는 생산비용 절감, 원자재 확보 등에 주력해 양자 간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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