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일자리는 전년 동기보다 82만1000개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저임금 일자리만 집중적으로 늘어난 탓에 진정한 취업난 해소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5년 6월 고용동향’의 업종별 일자리 분포에 따르면, 작년 12월15일부터 올해 6월15일까지 총 일자리 증가분 82만1000개 가운데 83%인 68만4000개가 저임금 일자리였다. 전체 일자리 증가분중 저임금 일자리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76%)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자리가 양적으론 늘어났지만 질적으론 사실상 제자리 수준이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약 42만4000명), 단순노무 종사자(아파트 경비 등 약 23만5000명), 단순 서비스종사자(미용·간병인 등 약 2만5000명) 순으로 증가했다. 심원보 통계청 과장은 “최근 몇 개월 사이 단순노무 종사자가 주로 증가하고 있다”며 “50·60대 고령자들이 아파트 관리요원, 실버 택배원 등 단순노무직 영역으로 은퇴 후 취업한 것이 그 이유”라고 밝혔다.
저임금 업종은 한국은행 통계자료에 기초해 평균 월급인 275만원의 80%에도 못 미치는 직종을 의미한다. 농림어업 숙련종사자(약 215만원), 서비스종사자(약 172만원), 단순노무종사자(약 163만원)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반면 고연봉을 받는 고위관리직과 전문직, 사무직은 증가추세가 한 풀 꺾였다. 3개 직종 일자리는 올해 상반기에 6만1000명이 늘어 총 993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증가분(14만6000개)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그만큼 고용의 질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저임금 일자리 증가 이유로 노동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꼽고 있다. 정부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경력단절여성 대책, 고령자 취업 등 각종 고용정책을 통해 노동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기업들이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어 양질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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