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이달 초 여름 정기세일을 마치자마자 이번엔 ‘명품’으로 맞붙는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사그라들면서 살아나는 소비 불씨를 제대로 살려보겠다는 각오다.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대관행사인 ‘롯데 블랙 슈퍼쇼(LOTTE BLACK SUPER SHOW)’를 열고 누적 재고 털기에 나선다. 참여 업체는 320여 개, 총 물량만 200억원 규모다. 마진도 기존대비 최대 6%포인트를 추가로 낮춰 협력사 재고 부담을 줄였다. 전 상품군에서 최대 80%까지 할인한다.
특히 유명 명품브랜드 핸드백과 액세서리, 의류 등 병행수입 제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100만원 이상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5%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돌려주고 롯데하이마트와 연계해 유명가전제품도 함께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삼성냉장고 142만원(100대 한정) ▲LG 60인치 TV 199만원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29만9000원(50대 한정) ▲테팔 다리미 3만8000원(200대 한정) 등이다.
주말동안 방문할 가족 단위의 방문객을 위해 해외 ‘명품 디저트’ 핫텐도 냉장 크림빵과 파블로 치즈타르트, 제니쿠키는 물론 국내 삼진어묵, 만석닭강정, 풍년제과, 제니쿠키 등도 한 자리에 모았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지난 4월 서울 대치동 컨벤션센터 세텍(SETEC)에서 150억 규모의 초대형 대관행사인 ‘블랙쇼핑위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6일동안 30만명이 찾으면서 목표 대비 두 배인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이완신 전무는 “이번 롯데 블랙 슈퍼쇼는 지난 블랙쇼핑위크의 확장판”이라며 “상반기 메르스 등 악재가 겹쳐 소비 심리가 회복이 더딘 가운데 협력사의 재고 소진은 물론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9일까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에서 이월 상품을 파격 할인가에 판매하는 ‘현대 해외패션대전’을 연다.
우선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은 26일까지 100억원 규모의 ‘해외패션 스페셜 세일’을 열고 코치, 휴고보스, 질샌더 등 20여 개의 유명 해외패션 브랜드를 기존 할인율에서 최대 30%까지 추가 할인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1년에 두 번 열리는 해외패션 브랜드 이월상품 파격할인 행사를 30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9일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끌로에·무이·멀버리·아르마니 꼴레지오니·지미추·이자벨마랑·알렉산더왕·질샌더 등 총 100여 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한다. 행사 물량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총 800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이 여름에 진행했던 해외패션 이월 상품 행사 중에선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 대(大)행사장뿐 아니라 문화홀, 층별 행사장을 전부 이번 행사에 활용하고 본점의 경우 지난해 보다 행사 일정을 3일 늘려 총 10일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60·100·200·300·5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겐 현대백화점 상품권 3·5·10·15·25만원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도 평소보다 명품대전을 앞당겼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500억원 규모의 해외 유명 브랜드대전(명품대전)을 연다. 기간은 ▲본점 23~26일 ▲강남점 30일~8월2일 ▲센텀시티점·경기점 8월13~16일이다. 사카이·제이멘델·미스터앤미세스퍼·페이·피에르아르디 등 인기상품을 최대 70% 낮춘 가격에 대거 선보인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웃렛도 할인에 동참한다.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패딩, 다운재킷, 구스다운 등 가을·겨울 상품들을 최고 70% 할인하는 역시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여주, 파주,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 전 점에서 노스페이스, 케이투, 컬럼비아, 마운틴하드웨어 등의 다운재킷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고 알렉산더 맥퀸·스텔라 매카트니·에밀리오푸치·발렌시아가, 지미추 브랜드의 상품도 기존 50%보다 할인율을 더 높이기로 했다.
명품대전은 백화점 단일 행사 중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행사다. 해마다 두 자릿수의 신장세를 보이며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평균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브랜드별 시즌 오프 행사 이후 신상품 입고를 앞둔 마지막 할인 행사 형태로 보통 8월 초에 열리지만 올해는 평년 대비 보름 가까이 앞당겨 졌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본부장인 손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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