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빠르게 성장하는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색조화장품 생산업체 제니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색조화장품을 만드는 회사 제니스의 지분 70%를 1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제니스는 특히 생산이 어려운 립스틱, 쿠션 등의 제품 제조와 수작업 위주의 파우더 제조에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179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이었다.
2011년 설립 이후 제니스는 LG생활건강과 꾸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현재 제니스는 더페이스샵을 제외한 LG생활건강 쿠션 제품과 회사의 색조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VDL의 제품을 생산하고있다. LG생활건강의 색조화장품 사업은 회사 전체 화장품 매출의 24%를 차지하며 더페이스샵과 VDL을 중심으로 규모가 확대되고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를 통해 회사가 출시하는 주요 색조화장품을 제니스에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다른 OEM업체를 거치지 않음으로써 독자적인 기술의 유출에 대한 우려 없이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제품 공급의 안정성과 원가 절감 또한 이번 인수를 통해 얻는 효과다.
이처럼 LG생활건강이 색조화장품 분야를 강화하는 이유는 글로벌 색조화장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는 현재 약 57조원 수준인데 이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25%에 달한다. 아시아 지역의 색조화장품 시장은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한국의 색조 화장품 시장은 각각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향후 색조화장품의 자체생산, 기술연구원 및 생산 부문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중 색조 시장에서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