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차남 신동빈(60) 회장이 소집한 이사회를 통해 해임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新聞)은 28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에서 전격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의 명예회장으로 남게됐다.
신 총괄회장의 해임은 신동빈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의 주도 하에 이날 이사회를 통해 결정됐다.
신동빈 회장의 이같은 결정은 전날인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해임한 데 따른 반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27일 신 총괄회장은 장남 신동주(61)을 비롯, 측근과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에 나타나 자신을 제외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은 신 총괄회장의 결정이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 결정이라고 규정하고 역으로 신 총괄회장을 해임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들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이 회사가 사실상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롯데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국내 롯데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이기도 하다.
광윤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최대주주(지분 50%)로 있는 최상위 지배회사다. 포장자재 판매기업인 광윤사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27.65% 소유하고 있고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사실상 지주사인 호텔롯데 지분을 19.07% 보유한 대주주다.
즉, 일본 롯데홀딩스를 장악하는 것은 일본 롯데뿐 아니라 한국 롯데까지 지배한다는 의미를 지니는 셈이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둘다 20% 정도씩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총괄회장은 28%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롯데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광윤사의 지분을 신 총괄회장이 50%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롯데 지배권 승계는 여전히 신 총괄회장의 뜻에 달렸다는 분석이 유효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롯데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광윤사 지분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자칫 경영은 동생이, 소유는 형이 하는 격이 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가 하면 “하지만 형제간 지분 차이가 크지 않고,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동생인 신유미씨의 지분
신격호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신격호, 향후 지배구도 어떻게 변할까” “신격호, 신동주 어떤 움직임 보일지 궁금하다” “신격호, 신동빈 긴장하고 있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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