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운전 중에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평소보다 차가 10m 안팎으로 더 미끄러져 나가기때문에 대형사고로 이어집니다.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이를 망각한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빗길에 도로 위를 질주하던 차량, 중심을 잃는가 싶더니 그대로 인도로 돌진합니다.
또다른 차량도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에 부딪혔다 다시 오른쪽 난간을 들이받습니다.
(현장음) "어머 어머"
빗길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실제 멈출 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쭉 미끄러지더니 44m나 가서야 겨우 멈춰섭니다.
마른 도로에선 제동거리가 37m인 점을 감안하면 7m나 더 나가는 겁니다.
▶ 스탠딩 : 차민아 / 기자
- "이렇게 빗길에서는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더 길어지는데요. 실제 운전할 때는 운전자의 반응 시간이 1초가량 걸리는데다 도로 상태도 안 좋기 때문에 제때 멈춰서기가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타이어 마모가 심할수록 제동거리는 더 늘어납니다.
▶ 인터뷰 : 박천수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위원
- "6m의 차이는 횡단보도 하나의 폭이 4~6m입니다. 횡단보도를 지나갈 수도 있고 선행하는 차량과 충돌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비가 올 때마다 사고가 10% 이상 더 발생했고 치사율도 4배나 높았습니다.
이 비용만 한해 3천5백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황운기 / 한국교통안전교육센터 원장
- "두려움을 갖지말고 빗길에도 마른 노면과 똑같이 끝까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합니다."
비가오면 평소보다 속도는 20% 줄이고, 안전거리는 50% 더 늘리는 게 좋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