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15년 가치창출보고서’를 통해 가장 높은 총주주수익률(TSR)을 올린 10개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 기업은 전체 순위 상위권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업종별 10대 기업에는 고려아연과 아이에스동서 등 2곳이 순위에 들었다.
BCG의 이번 보고서는 전세계 27개 업종, 1982개 기업의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의 평균 TSR(Total Shareholder Return, 총주주수익률)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TSR이란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뜻한다. 기준 시점의 총 주식가치 대비 일정 기간 동안의 배당금 및 주식평가이익 등을 고려해 계산한다.
한국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톱 10’에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업종별 톱 10’에는 고려아연(5년간 TSR 평균 16.3%)과 아이에스동서(59.7%) 두 곳이 이름을 올렸다.
고려아연은 올해 금속업종 부문에서 8위를 차지해 4년 연속 상위권을 유지했다. 아이에스동서는 건설부문 2위로 처음 순위권에 들었다.
앞서 2012년에는 모두 18개의 한국 기업이 순위에 들었으나 이후 각 부문별로 10위에 드는 기업의 숫자는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김도원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 사무소 대표는 “우리 기업은 과거에는 미국의 소비와 중국 경제의 성장에 힘입어 활황을 누렸지만 이 같은 효과가 사라진 지금은 심각한 경쟁력 훼손에 직면했다”면서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인더스트리 4.0’, 개방형 혁신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업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최고의 총주주수익률을 1위를 차지한 기업은 미국의 항암제 전문 제약사 ‘파마사이클릭스’다. 파마사이클릭스는 세 자릿수의 연평균 TSR을 기록, 2013년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체 순위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TSR 기준 ‘글로벌 상위 10대 기업’ 중 4곳, 시총 500억 달러 이상 기업 대상으로 별도 진행된 ‘라지캡 톱 10’ 중 5곳이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다. 9년 연속 ‘라지캡 톱 10’ 에 들었던 애플은 처음으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BCG는 올해 상위권에 든 기업의 대부분이 해당 업종의 호황, 기업 규모 등 구조적 요인에 의해 좋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황이나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해당업계의 평균을 뛰어넘는 성과를 낸 기업도 있다고 강조했다.
게리 한셀(Gary Hansell) BCG 시카고 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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