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국내에 투자된 엔캐리 자금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엔 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제2차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윤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제로금리에 가까운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의 채권이나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에 유입된 엔 캐리 자금은 대략 6조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엔 캐리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다 보니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가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겁니다.
일시에 이 돈이 빠져나간다면 국내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공황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재무장관 회의를 다녀온 뒤 엔 캐리 자금의 급격한 청산이 제2의 외환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97년 일본 은행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대규모 자금을 한꺼번에 회수하면서 외환위기가 발생했는데, 이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재경부는 사전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일 뿐 실제 엔 캐리 자금의 대규모 청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민감합니다.
서브프라임
사전 경고의 필요성은 이해되지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이같은 경제 부총리의 발언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