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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아 로엔엔터테인먼트 마케팅 1 팀장이 3쿠션게임을 하고 있다. |
전국 규모의 직장대항 당구대회로는 약 30년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서울 강남 52개팀과 강북 32개팀을 비롯해 경기 남·북부, 강원,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총 168개팀이 참가신청을 했다. 32강을 가리는 지역 예선은 9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11곳의 당구클럽에서 열린다. 이달 20, 21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하려면 5.25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셈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아마추어 당구 고수들이 총출동한다. 매경닷컴은 이중에서 유일한 남녀혼성팀으로 출전하는 로엔 엔터테인먼트와 무려 7팀이 출사표를 던진 시흥시청팀을 인터뷰했다.
◆“3쿠션 매력에 빠져 사내 동호회 설립 주도”
당구는 흔히 남성들의 스포츠로 통한다. 특히 3쿠션 만큼은 여성 동호인을 찾아보기 힘든게 사실이다.
김주아 로엔엔터테인먼트 투자유통사업부 마케팅 1 팀장은 이같은 편견을 깨고 직장인 당구대회에 혼성팀으로 당당하게 참가 신청을 냈다. 3쿠션도 여성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 팀장이 처음 큐를 잡은 것은 대학생 시절이다. 복학생 선배들을 쫓아다니면서 따라하다보니 재미를 붙였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 시들해질 법도 한데 김 팀장은 달랐다. 3쿠션만의 매력에 푹 빠져 당구를 즐기다 로엔엔터테인먼트 내 사내 당구동호회도 직접 만들어 동호회 회장을 맡았다. 이번 대회 출전도 김 팀장이 다른 동호인들을 설득해 주도했다.
3쿠션 점수 18점에 두 자루의 개인 큐를 보유하고 있는 김 팀장은 별 다른 약속이 없는 경우 매주 주말이면 어김없이 당구장을 찾는 3쿠션 마니아다. 당구의 매력에 대해 김 팀장은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지만, 본인이 구사하지 못했던 기술들을 하나 둘 익혀나가는 것이 가장 즐겁다”는 점을 꼽았다.
김 팀장의 파트너로 출전하는 김경봉 제작기획센터 프로젝트 리더(PL)도 3쿠션 23점의 실력자다. 김 PL은 “우리 팀은 김 팀장 덕분에 주목을 많이 받을 것 같다”며 “일단 목표는 8강으로 방송에 출연해 개인의 영광뿐만 아니라 회사의 위상까지 높이고 싶다”고 밝혔다.
◆“8강 진출 목표로 구슬땀”
이번 대회에서 단일 법인 중 가장 많은 팀이 참가하는 곳은 시흥시청이다. 7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시흥시청 당구동아리의 임시총무를 맡고있는 이기주 씨(35·행정9급)는 올해 입사 3년차로 구력은 3쿠션 점수로 20점이다. 중학교 2학년 때 당구를 처음 접하고 약 20년 가량 당구를 즐기고 있는 동호인이다.
시흥시청 당구동호회는 올 연초 설립돼 현재 약 35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지정 당구장에서 모임을 가지며 시흥시청 사회복무요원 근무자(시흥시 당구연맹 소속 선수)를 정식 초빙해 당구를 배우고 있다. 동호회 내에서 직접 당구대회를 개최한 적도 있다.
이기주 씨는 “시흥시청에 아직 당구동아리가 개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직원들이 참석하고 화합할 수 있는 소통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시청 당구동아리는 앞으로도 분기별 또는 반기별 당구대회를 꾸준히 개최할 예정이고, 실력자들을 대상으로 일본 전지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이 씨는 “이번 대회에 단체복도 맞춰 입고 본선경기에 다 같이 힘차게 응원갈 것”이라며 “직장인 당구대회를 통해 동아리 회원들끼리 서로 더 많이 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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