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특별사면에 기업인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SK와 한화, LIG 등 관련 기업들은 총수 복귀 후 경영 전략 새판 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계 3위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이번에 사면될 경우 무려 2년7개월만의 경영 복귀여서 ‘제2의 창업수준’에 해당하는 경영 쇄신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정부와 여권에 따르면 올해 광복절 특사 대상으로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경우 대대적인 경영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그룹 총 매출액이 2011년 155조원, 2012년 158조원, 2013년 157조원, 지난해 165조원 등으로 최근 수년간 정체돼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최 회장이 2013년 1월 구속수감된 이후 2년6개월 이상 대규모 투자나 신규사업 M&A가 사실상 이뤄지지 못한 탓에 그룹 전체의 성장성이 다른 그룹에 비해 크게 둔화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그룹은 상반기 KT렌탈 인수전,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사업 다각화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경우 과감한 M&A 전략을 앞세운 신성장 동력 확보, SK하이닉스 등 단계적인 증설투자, 중국 시노펙 등 정유·화학분야 글로벌 합작사업 강화 등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경우 그룹 총수의 네트워크와 역량이 매우 중요한데 SK그룹은 최근 수년간 정상외교와 고위급 인사 국빈방문 외교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 최근 SK C&C 방산비리, SK건설 비자금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그룹 분위기를 일사분란하게 다잡고,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해 주력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방안과 미래 비전 제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사면 면죄부를 받을 경우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직에 다시 복귀해 경영 보폭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데 이어 작년말부터 경영을 사실상 총괄해 왔지만 법적인 제약 때문에 현재 그룹회장 직함만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대외적으로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화는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삼성 화학·방산 4사 인수, 태양광 계열 2사 합병,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 굵직굵직한 경영현안을 주도하며 한화그룹 제2의 전성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SK와 한화 측은 “특별 사면 대상자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며 자사 총수들의 경영 복귀나 대표이사직 복귀, 경영 비전과 쇄신 전략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LIG그룹의 경우 구본상 전 부회장이 사면되더라도 경영 일선에 곧바로 복귀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룹측은 LIG손해보험을 매각해 방위산업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한데 이어 LIG넥스원 증시상장(예비심사 통과),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에 대한 무기수출 등 핵심 전략들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LIG그룹 주변에서는 2014년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구자원 전 회장이 공식 직책을 맡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구본상 전 부회장이 사면될 경우 오너 일가로서
[채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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