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푸아레(Paul Poiret)는 1904년 탄생한 100년이 넘는 역사의 브랜드다. 1900년대초 샤넬과 프랑스 패션의 양강체제를 구축했던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패션의 왕(King of Fashion)‘으로 불리며 수백년간 몸을 조이던 코르셋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으며, 1911년 향수와 화장품을 선보인 최초의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그를 오마주 (디자이너의 업적과 재능에 대한 경의를 담아 모방하는 일)하거나 디자인을 재해석한 패션쇼가 계속 열릴 만큼 현재까지 패션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폴 푸아레 브랜드 인수에 따라 기존에 ‘수입’이 대부분이던 자사 포트폴리오를 ‘자체 브랜드 운영’으로도 채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해외 브랜드 수입 사업을 해왔으나 이번 인수를 통해 명품 브랜드를 직접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향수를 생산했던 폴 푸아레의 정신에 따라 향수 사업을 먼저 시작한다.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유명 향수 제조사와 함께 폴 푸아레의 인기 제품이었던 향수를 새롭게 출시하고 이후 화장품, 잡화, 패션까지 점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폴 푸아레를 프랑스 고유의 감성을 지닌 명품 브랜드로 부활시키고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이어가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명품 브랜드 수입 회사에서 명품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면서 “폴 푸아레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켜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럭셔리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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