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내놓은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의 상반기 판매순위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은 쌀·계란·견과류 등을 구매할 때 PB상품을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PB상품 상반기 매출 1위는 ‘이마트 이맛쌀(20kg)’이 차지했고 이마트 PB 생수인 ‘블루’와 ‘봉평샘물’은 나란히 2위와 5위로 나타났다. 3위는 볶음 아몬드, 4위는 모짜렐라 치즈였다. 홈플러스 역시 계란·생수·치즈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허니’ 열풍에 힘입어 홈플러스가 올해 초 출시한 ‘허니버터케틀칩’도 5위에 올랐다. 롯데마트 역시 아몬드·호두 등의 견과류 PB상품과 생수·우유가 상위권에 올랐다.
상위권에 오른 제품들은 일반브랜드(NB) 상품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한 PB상품 중에서도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롯데마트에서 PB상품 상반기 매출 1위였던 통큰 아몬드는 350g 한 봉이 6900원으로 NB상품을 같은 중량 구매하려면 1만원 안팎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30% 가량 저렴하다. 이마트에서 2위를 차지한 생수 ‘블루’역시 같은 양의 NB 생수 제품과 비교하면 34%가 저렴하며 3위인 볶음아몬드도 기존 제품보다 20% 이상 가격을 낮췄다.
김현주 이마트 견과류 바이어는 “볶음아몬드는 캘리포니아 직접 소싱을 통해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크게 낮춘 제품”이라며 “현재 이마트에서 20여종의 아몬드 상품을 판매중인데 PB상품 매출 비중이 40%에 달한다”고 밝혔다.
건강식품에서도 PB상품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6년근 홍삼정과 유산균 제품이 각각 6위와 9위를 차지했고 롯데마트도 ‘통큰 홍삼정’이 10위권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과 6월 메르스의 영향으로 홍삼류 매출이 전반적으로 신장한데다 PB제품이 일반 제품과 비교해 성분이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반복구매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마트 3사 모두 상위권 대부분을 식품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식품의 경우에는 휴지·티슈를 제외하고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마트의 지난 해 전체 매출 중 44% 가량이 비식품군이었고 다른 업체들도 매출의 절반 가량이 비식품인 것을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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