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링거(수액) 맞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 링거를 맞고 나면 몸이 가뿐해지고 기운이 난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링거는 지난 50~60년대엔 보약 못지 않은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영양실조, 이질과 같은 설사병으로 고생하던 사람들이 링거를 맞고 기적처럼 살아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링거는 누구든지 그 증상과 무관하게 건강하게 해주는 만병통치약이 결코 아니다.
이수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순한 영양보충으로 여기고 링거를 맞으면 안된다”며 “주로 식사를 못하거나 금식을 해야 하는 환자, 체액 손실이 급격히 발생했거나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 투여하며 링거가 영양분을 빠르게 공급해주기 때문에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링거액이 일반 물과 다른 점은 ‘삼투압’이다. 삼투압은 진한 용액이 묽은 용액의 수분을 끌어당겨 용해된 입자 농도를 동일하게 하려는 힘을 말한다. 우리 몸속에도 삼투압 현상이 일어난다. 체액보다 염화나트륨 비율이 낮은 수액을 넣으면 적혈구에 물이 들어가서 적혈구를 터뜨리게 된다. 체액보다 염화나트륨 비율이 높으면 적혈구의 수분이 빠져나가 쪼그라들게 된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액은 한 종류가 아니라 성분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주로 생리식염수, 포도당 수액, 아미노산 수액, 비경구영양 수액(TPN) 등을 말하며 그 성분도 단일성분으로 이뤄진 것도 있지만 대부분 여러 가지 성분이 섞여 있다.
최근 들어 개인 병원에서 영양주사라고 해서 만성피로 주사, 비욘세 주사(가수 비욘세가 맞았다는 일명 미용주사), 우유주사(수면유도 프로포폴)등 여러 가지 수액을 손쉽게 맞을 수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며 비싸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개개인의 만성질환과 건강상태에 따라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당뇨가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서 고농도의 포도당 주사는 급성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심부전, 신장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 특히 노인은 갑작스런 혈액량 증가로 인해 혈압 상승, 폐부종 등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건강에 가장 좋은 것은 고른 음식섭취와 규칙적 식사, 수분 섭취, 휴식, 수면 등이다. 이수화 교수는 “결론적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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