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어깨 자체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다른 부위의 이상 때문에 어깨 부분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어깨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는 진찰할 때 다른 부위의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그리고 환자는 의사에게 기존에 앓던 질환이나 이상이 느껴지는 것을 잘 설명해야 한다.
어깨통증을 부르는 대표적인 질환은 경추부 질환, 심근 경색, 폐에 발생한 종양, 횡격막 이상, 담도 및 간질환, 상완 신경총 손상, 흉곽 출구 증후군 등이다. 이처럼 다양한 질환들이 어깨 부분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어깨를 ‘만남의 장소(Meeting place)’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추부 질환은 비교적 흔히 어깨 통증을 유발한다. 경추부 질환은 경추부의 척추 디스크 퇴행성 변화 및 탈출증, 경추의 퇴행성 관절염 등이 모두 어깨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경추에서 발생한 통증은 흔히 낮에 심해졌다가 누우면 머리의 무게가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며, 경추 보조기 등으로 통증이 경감된다. 심한 경우에는 누워도 통증이 지속되기 때문에,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있다고 해서 경추 질환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경추부 질환을 진찰하는 일반적인 검진 방법은 머리를 젖히면서 회전시키는 스펄링(Spurling)검사나 머리 위에서 머리에 충격을 주어서 증상의 유발되는 정도를 보는 압박 검사(Compression test), 또는 머리를 위로 약간 견인해서 증상이 경감되는 유무를 살피는 견인 검사(Distraction test)등이 도움이 된다.
임상적으로 감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견봉하 공간에 국소 마취제를 주입해 통증이 어깨에서 발생하는지 아니면 목에서 발생하는지를 구분하기도 한다. 간혹 목과 어깨 두 군데 모두 질환이 있는 경우가 있으며, 경추의 질환 때문에 회전근개 이상 등의 이차적인 병이 발생하기도 하고, 유착성 관절낭염의 현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전바로세움병원 김경훈 원장은 “목에 원인이 있는 경우에도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수가 있다” 며 “따라서 증상과 진찰 소견 및 검사 들을 모두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되도록 오류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조언한다. 김 원장은 이어 “어깨와 목 두 군데에 모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둘 중에 어느 부분의 병이 보다 중한 지 잘 판단해서 치료 방침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경추부 질환에 대해서는 척추를 전문하는 동료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고
김 원장은“어깨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병력을 상세히 묻고 세심하게 진찰하고 방사선 소견도 상세히 살펴 보아도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흉곽이나 복부의 내부에서 발생한 질환에 의한 연관통을 의심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