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을 타려면 어떻게 사기를 쳐야 하는지 안내하는 브로커가 있고, 다친 데도 없는데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주는 의사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들 때문에 하루에 나가는 사기성 보험금만 16억 7천만 원에 달합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험 사기 브로커가 보험금을 타내려면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 인터뷰 : 보험 사기 브로커
- "(다 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리 접는 걸 좀 안 접힌다고 해야…."
사기극을 막아야 하는 의사는 오히려 브로커와 짜고 허위 진단서를 발급합니다.
▶ 인터뷰 : 보험 사기 공모 의사
- "구부려봐요. 아까 더 구부려지던데. 힘 빼 봐요. 연골에 염증은 있네."
▶ 인터뷰 : 보험 사기 브로커
- "(의사 선생님이 가져가는 돈이 얼마 정도 되죠?) 한 30만 원."
이렇게 올 상반기에 보험 사기로 적발된 금액은 3,105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는데, 하루로 계산해 보면 16억 7,000만 원의 보험금이 새나간 꼴입니다.
특히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비중이 자동차보험 사기 액수를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렇게 블랙박스가 설치된 자동차들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보험 사기극을 벌이기 쉽지 않아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준호 / 금융감독원 보험조사국장
- "보험사기 브로커를 고용해서 일부 커미션을 받고 '나이롱환자'를 스카우트하거나 유치하는 그런 불법 행위가 확대됐기 때문에…."
보험 사기로 지급되는 보험금이 늘어나면, 그만큼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일반 보험가입자들이 피해를 입게 됩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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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