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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상상이 아니다. ‘안마의자’ 얘기다. 과거 목욕탕에서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하는 안마의자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의 손길보다 때론 더 시원한 안마의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된 노동 후 집에서 마사지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잠이 들기도 한다.
안마의자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 유명 안마의자 렌털업체는 2011년 1만9000대, 2012년 3만8000대, 2013년에는 4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성장세를 실감하고 있다. 관련 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안마의자 시장규모는 2400억원 가량이다. 2007년 시장규모가 2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7년새 20배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까지 보면 지난해 3조원에 달한다. 역으로 보면 그만큼 현대인들이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한다.
업계 종사자들이 말을 종합하면 안마의자 시장이 커지는 것은 아마도 삶의 질을 우선하는 현대인들의 수요가 한 몫 한듯하다. 렌털을 통해 초기 구입 부담을 낮춘 판매 전략도 안마의자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수백만원부터 수천만원에 이르는 안마의자를 월 4~10만원 수준으로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세련된 외관도 인기 비결이다. 일부 안마의자는 비행기 1등석을 연상시키는 날렵하면서도 유려한 곡선미를 자랑한다. 한국어는 기본 영어, 중국어 음성안내 기능을 입맛대로 탑재한 제품도 있다. 과거 목욕탕에서 즐기던 안마의자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무엇보다 마사지는 시원해야 제맛이다. 몸의 형태에 맞춰 최적의 마사지를 제공하는 3D 입체 안마기술도 시장을 이끄는데 톡톡한 몫을 했다. 실제 안마볼의 위치, 간격, 속도, 온열, 롤링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수면을 유도하거나 몸을 쭉 펴주는 스트레칭 기능을 겸비한 안마의자도 찾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안마의자를 장시간 여행하는 비행기 좌석 등에 접목하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이미 자
오늘도 고된 노동을 한 누군가에게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안마의자 업계 한 CEO의 각오가 생각난다. 어떤 상상을 또 하게 만들지 궁금하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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