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열풍에 주류 업계에서도 다양한 탄산주를 내놓있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낮은 도수를 내세워 올해 초 돌풍을 일으킨 과일주 인기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다음 타자로 하반기 탄산주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유럽에서부터 시작한 사이더(Cider, 과일을 발효해 탄산을 첨가한 저도주)가 가볍게 주류를 즐기려는 젊은층의 니즈와 맞물리면서 홍대 근처와 강남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탄산에 소다 맛을 첨가한 새로운 형태의 주류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애플사이더 ‘써머스비’는 천연 사과를 발효해 과일 본연의 맛과 향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톡 쏘는 탄산이 사과의 단맛을 돋구어 청량감을 준다. 사과와 어우러지는 적당량의 탄산으로 4.5도의 알코올 도수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목넘김도 깔끔하다. 기름진 음식이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맥주 대신 찾는 경우가 늘었다.
보해양조도 지난 2일 화이트 와인을 기반으로 소다 맛과 탄산을 더한 새로운 주종을 선보였다. ‘부라더#소다’는 보해종합기술원에서 소다의 맛과 비율을 연구해 알코올 특유의 맛과 향을 최소화하면서 알코올 도수를 3도로 맞췄다. 알코올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소다의 달콤함과 어우러지는 탄산의 청량감이 특징이다. 좋은데이 시리즈로 과일주 시장에서 재미를 본 무학도 탄산 소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탄산을 함유한 사케도 등장했다. 사케 전문 유통회사 니혼슈코리아에서 선보인 스파클링 사케 ‘미오’는 기존 사케와는 다른 색다른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쌀로 만들어졌지만 탄산이 가미돼 텁텁하지 않고 시원하다. 알코올 도수는 5도로 일본에선 식전주로 많이 쓰인다.
업계 관계자는 “부담스럽지 않게 주류를 즐기면서도 톡 쏘는 청량감을 좋아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대부분 탄산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만 들어가 목넘김이 좋고, 주스 등 다른 음료나 주류와 섞어 마시기도 좋아 다양하게 활용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지속성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일주 인기도 초반 상승세에 비해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는 만큼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01년과 2008년에 각각 탄산맥주와 와인에이드를 내놓았지만 정착에 실패해 현재는 생산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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