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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진 진주햄 대표이사 사장[사진 제공 : 진주햄] |
박정진 진주햄 대표이사 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프리미엄 육가공브랜드인 ‘육공방’ 출시를 기점으로 육가공 전통 명가로의 부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분홍소시지, 천하장사 등으로 잘 알려진 진주햄은 지난 1963년 설립된 국내 최초 육가공 전문업체다. 올해로 52돌을 맞았다. 1985년 조양상사가 인수한 뒤 롯데푸드와 CJ제일제당 등 대기업의 육가공업 진출과 외환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박정진·박경진 형제가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받아 공동대표로 나서 종합식품회사로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정진 대표이사 사장은 2010년, 박경진 대표이사 부사장은 2006년 회사에 합류했으며 형제 지분만 90%에 이른다.
부활의 시작은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다. 고기를 만드는 공방이란 의미의 ‘육공방’은 기계로 고기를 잘게 갈아서 만드는 기존 소시지 제조법과 달리 고기를 굵게 다져 육즙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지방을 최소화한 100% 국내산 돈정육만을 사용하고 육즙을 유지하기 위한 JCT공법(Juice Control Technology)으로 소시지를 구울 때 칼집을 내지 않고 먹어도 육즙과 식감이 살아있다.
박 대표는 “입 안에서 고기가 씹히는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2년4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JCT공법을 성공시켰다”면서 “시생산 21톤, 시식 1만명 이상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친 만큼 맛과 풍미는 그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진주햄은 참나무로 훈연한 스모크 향의 브라운 스모크 소시지와 훈연하지 않은 정통 독일식 스노우 부어스트 소시지 등 2종을 먼저 출시하고 앞으로 제품군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2000억원 규모의 프리미엄 소시지 시장에서 3년 내 연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어린이 간식인 ‘천하장사’도 강화한다. 육공방과 함께 새로 출시되는 ‘천하장사 포키즈’는 합성첨가물은 넣지 않으면서 영양균형을 맞췄다. 100% 알레스카산 명태살에 우유 한 잔의 칼슘과 철분, 비타민B1이 들었다.
박 사장은 “높은 열량과 단맛이 주종을 이루는 어린이 간식 시장에서 건강한 프리미엄 어린이 간식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라며 “30년동안 어육소시지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만큼 소비자별로 차별화된 제품군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을 위한 다이닝펍도 준비 중이다. 진주햄은 지난 2월 국내 1세대 수제맥주 제조업체인 카브루를 인수한 데 이어 오는 2016년 1월 수제맥주와 프리미엄 육가공 제품을 판매하는 다이닝펍 형식의 안테나숍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안테나숍이 반응이 좋을 경우 별도법인을 만들어 내년 하반기 외식사업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카브루는 140여개 수제맥주 레시피를 갖고 있으며 올해 예상 매출액 50억원을 비롯, 내년엔 10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 구제역 파동을 앓는 중국 돈육 시장에서 어육 소시지 시장을 개척하고 ‘대력천장’이란 이름으로 천하장사 소시지를 판매하면서 2011년 8300여만원에 불과했던 중국 수출액은 이듬해인 2012년 2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해 올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예상하고 있다. 진주햄은 국가별 검역 이슈 사항을 극복하고 맞춤형 수출 전략 추진해 미국과 호주, 아프리카 가나, 동남아 등 현 10여개의 수출국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진주햄의 국내 돈육시장 점유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1980년대는 시장점유율 35%대로 1위 사업자였지만 현재는 롯데푸드와 CJ제일제당, 사조대림, 목우촌 등 4대 육가공 업체가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진주햄 관계자는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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