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자물가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4.5%포인트 하락한 100.47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7월 이후 5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윤창준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과장은 “저유가로 인해 가중치가 높은 석탄 및 석유제품, 그리고 화학제품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주요원인이다”고 밝혔다.
두바이유를 보면 올해 초 배럴당 53달러에서 5월 63달러로 오름세를 이어가다가 최근 중국 경기둔화로 인해 45달러로 폭삭 주저 앉고 있다. 이러한 저유가로 인해 전체 품목 중 약 10%를 차지하는 화학제품은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기대비 12.1% 하락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 생산가격도 같은 기준으로 33.8%가 하락했다.
이외에도 전력·가스·수도 등 기초인프라의 생산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9.3%포인트 하락했고 전체 공산품은 같은 기준으로 7.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농림수산품 생산물가는 2.9%포인트 오르고 서비스 생산가격은 부동산, 사업서비스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1.1%포인트의 증가세를 보였다
구체적인 항목을 살펴보면 식료품과 신선식품은 각각 전년 동월대비 1.8%, 5.6%포인트 생산가격이 오른 반면 에너지는 전년 동월대비 18.5%포인트 생산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수출품 생산가격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9% 하락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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