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연간 4차례 배당하는 분기배당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한다. 포스코 임원들은 이달부터 임금의 10%를 매달 포스코그룹 상장계열사 주식을 사는데 쓰기로 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으면서 주주 이익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경영진의 고육지책이다.
포스코는 20일 “앞으로 3월 말과 6월 말, 9월 말, 연말에 총 4회에 걸쳐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내년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들은 연말 한차례나 연간 두 차례 정도 배당을 하고 있어, 포스코의 분기배당은 국내 대기업 최초 시도다.
또 포스코그룹 임원 289명은 매월 급여의 10% 이상을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포스코강판, 포스코플랜텍 등 그룹 내 7개 상장 계열사 중 1개사를 선택해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포스코 주가는 2010년 63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빠지면서 올해초 30만원선이 붕괴됐다. 20일에는 전일대비 1.64% 하락하면서 17만9500원으로 18만원선까지 내줬다.
포스코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한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65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무조사 여파로 2000억원대 손실을 입었던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만의 적자다.
포스코는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산손 3800억원, 신흥국 환율 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 1490억원을 모두 회계에 반영했다. 원료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보유 광산과 투자 주식의 가치 하락분 3880억 원, 신일철주금과의 소송 합의금 2990억원도 3분기에 모두 털어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9960억원, 영업이익은 652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차원의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4.7%를 기록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액 6조2990억원, 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제품 판매량과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비중 확대에 힘입어 단독기준 영업이익은 되레 300억원 늘어나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섰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60조6000억원, 단독기준 26조원으로 발표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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