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는 기업에게 외부 평가의 가장 중요한 잣대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결정짓는 변수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신뢰경영을 무시할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결국 시장 경쟁에서 밀려나기 때문이다. 100년 이상 지속하는 장수 기업이 많은 독일과 일본에서는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조직 구성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신뢰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 제도는 로버트 레버링 박사가 20년 동안 미국을 대표하는 100대 기업의 성공 요인을 연구하면서 신뢰경영(GWP)이 기업의 성장과 존속을 위한 주요 원천이라는 결론에 따라 탄생한 국제 표준 평가 모델이다. 지난 24년 동안 포춘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의 경제 권위지와 함께 미국, 유럽, 아시아 등 50여 개 국가에서 신뢰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선정했고 그 결과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보스턴 컨설팅 그룹, 하얏트와 같은 세계 최고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로 14회를 맞이했는데, 그동안 현대해상화재보험, 신한은행, 롯데백화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이 신뢰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우수 기업을 선정하는 제도 가운데 ‘포천 100대 기업’을 포함하여 ‘EU 100대 기업‘, ‘중남미 100대 기업’ 및 ‘아시아 베스트 기업‘ 등에서 신뢰·자부심·재미의 GWP 모델을 바탕으로 한 신뢰지수(Trust Index), 문화 감사(Culture Audit) 그리고 조직원 견해(Employee Comment)를 글로벌 신뢰지수 기준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 평가는 임직원의 신뢰 수준을 평가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로서 기업의 신뢰 구현 방향과 지속성, 그리고 영속적인 번영의 핵심 도구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평가 기준을 거쳐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에 참여한 기업들은 주인의식 문화가 형성됨으로써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 고객 만족도 등 여러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선도 기업의 자리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실제로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신한은행 등은 이 제도에 8년 이상 참여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융 기업으로 위상을 굳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GWP Korea와 한국HRD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2015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의 미래가 이들 ‘일하기 좋은 기업’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GWP Korea는 미국 포춘지의 100대 베스트 선정기관인 미국 GPTW(Great Place to Work Institute)의 글로벌 지사로써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이번에 실시된 2015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조사에서 현대해상화재보험, 이니스프리, 신한은행, 신한카드, 부산은행, 롯데백화점 등 54개 기업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10월 22일 그랜드힐튼서울 컨벤션 센터에서 해외 주요 인사를 비롯해 국회의원, 장관, 주지사 등 국빈급 경제 사절단이 참여하는 가운데 개최된다.
올해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은 제조, 판매, 유통, 일반 서비스, 금융, 외국계 기업, 공공 부문의 총 6개 부문에 걸쳐 선정됐다. 글로벌 GPTW 대상에는 현대해상이 GPTW 신뢰대상은 이니스프리와 한국전력공사가 각각 선정됐다. 8년 연속 대상 기업은 신한은행, 7년 연속 대상은 신한카드가 선정됐다. 6년 연속 대상은 2개사로 부산은행, 한국마즈가, 5년 연속 대상은 롯데백화점, 코웨이가 이름을 올렸다. 4년 연속 대상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3년 연속 대상은 3개사로 한국공항공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신한생명보험이, 2년 연속 대상은 7개사로 한국에자이, DHL코리아, 한국애브비, 한국이엠씨컴퓨터시스템즈, 케이던스코리아, 애경산업, 세영기업이 선정됐다.
대상은 총 17개사로 LG생활건강, 파라다이스, 한국남동발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한국에너지공단,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국 코카-콜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지방항공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서비스에이스, 동희오토, 아주저축은행, 한화생명보험, 현대백화점, 디엔컴퍼니가 수상하게 됐다. 본상은 총 17개사로 디알 액시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항철도,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화학연구원, 미래에셋생명보험, 고어코리아,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 SAP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 한국3M, 와이즈와이어즈, 제주항공, 앤비젼,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시스템, 주식회사 해피엘앤비, 풀무원이 선정됐다.
평소 탁월한 리더십과 높은 사명감으로 훌륭한 일터를 구현하기 위한 혁신적 경영철학을 보급하고 산업발전에 기여한 CEO에게 시상하는 최고경영자상은 총 6명이 선정됐다. 위성호 신한카드 대표이사,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고홍병 한국에자이 대표이사,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 최송국 PT.CMS CHEMICAL 대표이사, 추명조 뉴텔정보통신 대표이사가 그들이다. 또한 다양한 문화, 경제, 정치, 사회교류, 교육 등의 분야에서 국가간 신뢰형성, 소통 연계, 우호교류, 인적교류의 활동을 통해 공공외교
[채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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