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3분기 영업익 3639억…전년比 644%↑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4.2% 증가한 3639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4475억원으로 25.1%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65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의 추정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634억원이었지만 실제로는 두배 이상 높았다.
석유사업이 당초 적자전환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석유사업은 3분기 매출 9조360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85.8% 줄어들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29억원이 늘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제마진 약세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원료 다변화, 운영 최적화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결과”라고 밝혔다.
화학사업은 에틸렌,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시황이 약세를 보이고 싱가포르 주롱 아로마틱스(JAC)와 관련한 매출채권 대손상각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50.6% 감소한 1198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은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개선된 결과 영업이익이 8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 늘어났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하락, 카작 잠빌광구 탐사 종료에 따른 손실 반영으로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는 4분기 계절적 수요 증가, 정기보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소폭 개선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하반기 유가 안정, 정제마진 회복 기대감 등으로 2011년 이후 올해가 역대 2번째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