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회계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일본 전기업체 도시바가 핵심사업인 반도체 부문까지 구조조정에 나섰다.
스마트폰 수요가 많은 메모리 사업만 놔두고 가전제품 등에 널리 사용되는 단기능 반도체와 영상센서를 축소하거나 매각할 방침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반도체 관련사업 구조조정을 결정하고 공장 철수와 희망퇴직 등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된 이후 백색가전 해외공장을 폐쇄하고, TV와 PC 등 저수익 사업을 매각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선 데 이어 핵심사업인 반도체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문은 과감히 도려내겠다는 것이다.
도시바는 우선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영상센서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해놨다. 일본 언론은 도시바가 이미 소니와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소니는 세계 영상센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도시바 영상센서 부문까지 인수할 경우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제품 등에 널리 사용되는 단기능성 범용 반도체는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생산설비를 축소할 방침이다.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전자디바이스 부문의 국내외 직원수는 3만4000명에 달하는데, 이번 구조조정으로 희망퇴직하는 직원 수는 수천명에 달할 전망이다.
도시바는 영상센서와 범용 반도체는 구조조정하는 대신 스마트폰 덕
한편 도시바의 부적절한 회계를 둘러싼 경영진의 책임을 조사중인 외부 위원회는 전직 사장 3명을 포함한 구 경영진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할 것이라고 닛케이가 이날 보도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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