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만 4천 개 민간 어린이집이 모레(28일)부터 집단 휴원에 들어갑니다.
보육료 인상이 무산되자 실력행사에 나선 것인데, 당장 아이를 맡겨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3살 난 딸을 매일 어린이집에 맡기는 신 모 씨.
당장 모레(28일)부터 예고된 어린이집 휴원 소식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맞벌이 주부
- "저희가 맞벌이다 보니까 이렇게 갑자기 휴원하면 애를 어디에 맡겨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인터넷 카페나 포털 뉴스에는 어린이집 휴원을 고민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휴원 통지서를 받았다거나 임시로 운영하더라도 눈치가 보여 아이를 보내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민간 어린이집이 갑자기 휴원을 결정한 것은 내년도 보육료 인상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0세에서 만 2세 영아반 보육료가 오히려 삭감됐을 뿐 아니라, 만 3세에서 5세 아이들에 해당하는 누리 과정 보육료는 아예 지원조차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장진환 /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장
- "1인당 보육비용이 국공립과 비교해 6~7만 원 적게 책정돼 있는데, 단지 민간이 자본을 투자했다는 이유로 차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
보건복지부는 연합회 측을 설득하는 한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단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예산 편성 때면 되풀이되는 갈등에, 맞벌이 부부는 분통만 터뜨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