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 LG그룹의 구본무 당시 부회장은 영국 출장길에 원자력연구원(AEA)을 방문해 충천해서 반복 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배터리) 개발현장을 지켜봤다. 구 부회장은 “배터리가 앞으로 LG의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샘플을 직접 한국으로 갖고 귀국한 뒤 연구진들에게 개발을 지시했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2015년 10월 LG화학은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으로 부상중인 중국 난징(南京)에 연산 5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한국(충북 오창공장·2011년 준공)과 미국(미시간 홀랜드공장·2012년 준공)에 이어 글로벌 3각 생산 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LG화학은 27일 중국 난징시 신강 경제개발구에서 구본무 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주)LG사장 등 그룹 수뇌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준공된 난징 공장은 연간 순수 전기차 5만대 이상(320km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준으로는 18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췄고 내년초 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LG화학은 오창공장(10만대), 미시간공장(3만대)과 함께 연산 18만대에 달하는 전기차(순수 전기차 기준) 배터리 생산능력을, PHEV 기준으로는 65만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각각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3각 생산체제의 마지막 꼭지점이던 중국 공장이 이번에 완공되면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중인 중국 한복판에 문을 연 난징공장은 현지 고객사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배터리 셀부터 모듈과 팩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일괄생산체제도 구축해 놓았다. 권영수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은 “난징 공장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LG화학은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를 현재보다 4배 이상 확대하고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만대 이상 (PHEV 기준 7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020년까지 연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시장점유율도 25% 이상 달성해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확실한 1위 위상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중국 완성차그룹 1위기업 상하이(上海)기차를 비롯해 2위인 둥펑(東風)기차, 3위인 디이(第一)기차 등 톱 10 자동차 회사 가운데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총 16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100만대분 이상의 배터리 수주를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이날 밝혔다.
이날 난징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앞서 2010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2011년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도 참석해 단계적으로 구축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채수환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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