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양측의 협상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라는데요.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요?
브뤼셀에서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전체 상품 개방 수준에 대한 인식 차이때문입니다.
EU측은 3년내 조기 관세철폐비율이 80%로 자동차 한 품목만 관세철폐기간을 앞당기면 전체 개방 수준이 거의 100%에 달합니다.
하지만 우리측은 68% 수준으로 EU측과 맞추려면 아직 갈길이 멉니다.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는 의사 결정에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장기간에 걸친 주고받기 협상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처음부터 높은 수준의 개방안을 제시한 이유입니다.
반면 우리측은 한미 FTA때처럼 낮은 수준에서부터 시작해 서서히 개방 수준을 높여가는 협상 스타일입니다.
인터뷰 : 김한수 / 한-EU FTA 수석대표 - "이런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가느냐에 따라서 협상이 빨리 갈수도 있고 천천히 갈 수도 있습니다."
EU측이 다른나라와 FTA를 한 적이 별로 없다는 점도 협상을 어렵게 하는 이유입니다.
EU는 멕시코, 칠레와 FTA를 맺었지만, 그것도 북미자유무역협정 나프타를 그대로 따라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개별 국가와 FTA 협상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김형오 기자> - "그러나 우리측 협상단이 이런 점들을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협상이 난관에 봉착한 것은 결국 우리측 협상전략에도 문제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브뤼셀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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