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됩니다.
보험업계는 받는 보험료에 비해 내는 보험금이 많아 어쩔 수 없단 입장이지만, 소비자 부담은 늘어날 전망입니다.
강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보험업계가 줄줄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소형 보험사인 메리츠화재보험이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9%, 롯데손해보험은 5.2%, 흥국화재보험은 5.9% 올립니다.
업계는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인 손해율이 만성적으로 악화됐기 때문이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 틈에 눈치만 보던 대형보험사도 보험료 인상 대신 특약을 신설했습니다.
KB손해보험은 교통사고 시 손해배상을 하는 대물배상한도를 1천만 원까지는 의무가입으로 규정하고, 이를 넘으면 추가 금액을 받을 계획입니다.
배상한도 금액이 커질수록 보험료가 늘어나는 건데 1천만 원 한도를 넘는 경우가 적지는 않기 때문에 사실상 보험료를 인상하는 꼼수를 부렸단 지적이 나옵니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도 비슷한 특약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보험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발표로 상품 형태나 가격 규제를 완화해 주자 보험업계가 곧바로 인상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가격 결정에 대한 합리적인 검증 없이 손해율만을 근거로 보험료를 올리는 건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거란 비판도 팽배합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