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휴가 및 연차사용이 예전보다 자유로워지면서 제주지역 호텔이 전에 없던 11월 특수를 누리고 있다.
3일 제주신라호텔에 따르면 11월 패키지 예약율이 작년에 비해 80%나 증가했다. 여름과 겨울휴가를 사용해 제주를 많이 찾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호텔신라 측은 “북적이는 여름휴가철을 피해 한산한 11월로 휴가를 미루거나, 이른 겨울휴가를 다녀오려는 사람들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면서 “11월엔 쉬는 날이 없어 짧게 연차를 내 주말과 붙여 찾는 고객들도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제주 입도 관광객 숫자를 봐도 여름과 겨울 쏠림 현상이 줄고, 11월 같은 ‘빨간 날’이 없는 달에도 관광객 숫자가 많아지고 있다. 11월 기준으로 제주도에 들어온 관광객 숫자는 2013년에 전년대비 9.1% 늘어나더니, 2014년에는 이보다도 16.6%가 증가했다. 아직 올해 11월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10월과 작년 10월을 비교해보면 올해 관광객 숫자는 12.7%가 늘어났다.
이에 다양한 ‘가을 전용 패키지’ 상품을 호텔들은 늘리는 추세다. 제주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장의 따뜻한 온수풀을 즐기며 영화를 볼 수 있는 ‘플로팅 시네마(Floating Cinema)’ 를 새로 만들어 반응이 좋아 이를 패키지로 묶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 늘어난 패키지 예약율은 30~40대 가족단위 고객이 이 ‘플로팅 시네마 패키지’를 유독 선호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감귤철이 시작되는 11월을 겨냥, 감귤따기 체험 등도 호응을 얻고 있다.
해비치호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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