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보낸 외화는 우리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됐는데요.
이들처럼 먼 타국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분들이 또 있습니다.
바로 원양어업 선원들인데, 이들의 유골이 4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신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험한 파도와 싸우며 목숨을 걸고 일했지만, 지금은 기억에서 멀어진 사람들, 원양 선원들입니다.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라스팔마스에는 이들을 위한 위령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산 라자로 시립묘지)
- "거친 바다와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은 원양 선원들은 이곳 라스팔마스에 반세기 가까이 잠들어 있습니다. 현지 교민들도 매년 이곳을 찾아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1970년대, 원양 선원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당시 전체 수출액의 5%에 달했습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송금한 액수의 두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 인터뷰 : 신현승 /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현지 교민회장
- "잠들어 있는 선원 영령들이 큰일을 했기 때문에 사실 저희가 득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아주 감사하고 있습니다."
꽃다운 젊은 나이에 먼 길을 나섰던 선원들은 이제 40년 만에 유골이 되어 조국 땅을 밟았습니다.
▶ 인터뷰 : 이현호 / 선원 고 이주호 씨 동생
- "형제간에 헤어졌다는 것이 너무 슬프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이렇게 너무나 큰 축복이지 않겠습니까."
세계 8곳에 잠들어 있는 우리 선원들의 영령은 300기가 넘습니다.
정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해외 선원 묘의 국내 이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