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들이 여객기와 조류의 충돌(버드스트라이크)로 연간 150억원∼200억원의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홍미진 연구원은 6일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2015년 공항안전 및 전력기술 세미나'에서 김포공항의 효율적인 조류퇴치기법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국적 항공기와 조류 충돌은 2010년 119건에서 지난해 234건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48건이 발생했습니다.
올해도 4월5일 대한항공 여객기가 캄보디아 프놈펜공항을 이륙하려고 활주로를 달리다가 새와 충돌해 이륙이 13시간 지연됐고, 지난달 19일에는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 후 새와 부딪혀 회항했습니다.
홍 연구원은 "빠른 속도로 운항하는 항공기와 새가 부딪히면 충격력이 56t에 이른다"며 "2011년 12월 조류와 충돌했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수리비는 30억원이 넘게 들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조류충돌의 충격에너지는 조류의 무게, 충격속도와 각도 등에 따라 다릅니다.
국토교통부는 공항별로 폭음기, 경보기 등 장비와 전문 인력을 배치해 조류 퇴치 활동을 하고 있지만, 조류충돌은 공항구역뿐만 아니라, 공항구역 밖에서도 순식간에 발생할 수 있기에 광범위한 예방이 어렵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토부에 보고된 조류충돌 234건 가운데 50건은 공항구역 안에서 발생했지만, 49건은 공항구역 밖이었고, 나머지 135건은 어디서 발생한 지 알 수 없는 장소 불명 사례로, 기체를 점검하는 과정에 확인된 경우입니다.
홍 연구원은 "정확한 조류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조류 충돌사고 발생건수로 공항을 평가하기보다는 조류 모니터링 노력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날 또 다른 발표자로 나선
임 차장 역시 "각 공항 특성에 맞게 월별 조류충돌 자료 및 철새 도래 시기 관련 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