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전남 여수에 위치한 개도지역아동센터에서 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수도시설을 설치한 뒤 점검하고 있다. |
옹기종기 400여가구가 거주중인 이곳에 20여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개도지역아동센터가 있다. 하지만 섬 지역의 특수성 탓에 이곳의 물 사정은 썩 좋지 않다. 낡은 수도시설과 제한급수로 ‘물 복지’의 사각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도에서 만난 김성회 개도지역아동센터장은 “문화시설이나 교육시설, 체험거리가 전혀 없어 문화의 소외지역인데, 시설까지 낙후돼 깨끗하고 풍부한 물을 아이들에게 줄 여건이 미흡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씽크대 밑 바닥엔 항상 물이 한가득 고여 수시로 닦아내야 하고, 습기가 많은 섬이라 곰팡이가 자주 생겼다. 이런 환경이 아이들에게 좋을 리 없었다.
그런데 최근 이곳이 확 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지역자활센터협회 지원으로 올해 추진한 행복가득수(水) 프로젝트에 따라 물 사용 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의 대상은 노후화된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 무료급식시설 등이다. 조리대와 수도관 등 물 사용시설에 대한 개보수 작업을 해주게 되는데, 개도지역아동센터가 선정된 것이다. 사실 개도지역아동센터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공사는 개도지역아동센터뿐만 아니라 전국의 100여개 시설의 개보수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한재권 수자원공사 차장은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대상시설을 선정했다”며 “낙후된 지역에서 물과 관련된 시설을 전면 보수해주는 프로젝트로 수자원공사의 ‘물 복지’와 연계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수도배관이 낡아 녹물이나 탁수가 발생하거나 수압이 일정하지 않아 수돗물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복지시설이 모두 대상이다. 수도꼭지와 샤워기, 세면대, 싱크대 등을 교체했고,건물 외부에 설치된 수도시설을 내부로 이전하는 사업도 추진됐다. 수도관이 외부에 노출되면 겨울엔 동파 위험이 있고 시설 이용자들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개도지역아동센터처럼 시설에 따라서는 단열과 창호공사, 도배장판공사, 난방공사 등도 병행됐다.
올해 3월부터 이달까지 8개월에 걸쳐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15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각 지역본부가 취약계층의 복지시설을 본사에 추천했고 프로젝트 운영위원회가 대상시설을 엄격하게 심사했다. 임직원이 해당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현장을 사전조사하기도 했다. 개보수 공사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도배와 장판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활동에 직접 나섰다.
수자원공사의 행복가득수 프로젝트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올해 사업을 복지시설에 특화했다면 작년에는 7억원을 들여 전국 취약계층의 노후화된 주택을 위주로 개보수를 했다. 작년 한해 동안 개보수한 시설이 142곳에 달한다. 수자원공사가 작년 추진한 사업의 주민만족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84%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공사를 추진하면서 10개의 시공업체를 선정했는데 이에 따라 24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냈다.
행복가득수 프로젝트는 수자원공사가 사업을 추진하되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을 별도로 맡았다. 한 차장은 “사회복지 전문기관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서 복지시설의 가려운 곳을 직접 긁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해외
[여수 =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