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땐 안개가 자주 끼는데요.
이런 날엔 대형 교통사고가 날 가능성도 크지만, 운전자들은 좀처럼 속도를 줄이질 않고 있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짙은 안갯속에 불쑥 차량이 나타나 들이박고 맙니다.
이어서 버스가 사고 난 차량을 추돌하는데 하마터면 서 있던 사람마저 칠뻔합니다.
지난 2월 영종대교에선 106대가 연쇄 추돌하며 2명이 숨지고 130명이 다쳤습니다.
안개 낀 날 사고가 나면 사망에 이를 확률은 맑은 날보다 5배 가까이 치솟습니다.
▶ 인터뷰 : 곽환영 / 운전자
- "안개 때문에 안 보이던 것이 가다 보면 금방 나타나잖아요. 아주 그땐 깜짝 놀라요. 그럴 땐 위험하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이 곳은 1년에 수 차례씩 짙은 안개가 끼는 지역인데요. 대부분의 차량은 제한속도도 어긴 채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교통문화연구소 조사결과 가시거리가 100미터 이하일 땐 속도를 50%로 줄여야 하지만 이를 지키는 차량은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허술한 안개 사고 대책도 문제입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엔 안개가 끼면 속도를 줄이라고만 나왔을 뿐 강제성이 없습니다.
안개가 낀 정도에 따라 제한속도를 달리 정해 알려주는 표지판 설치도 시급합니다.
▶ 인터뷰 : 임채홍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
- "차량 속도가 높은 구간 중에 안개 다발 구간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가변제한속도를 도입해서…."
안개가 끼면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교통 문화 정착과 함께 제도 개선도 절실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