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지난달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데 이어 이번 달에도 또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연중 최저가’, ‘역대 최고 할인율’ 등을 앞세워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거나 이미 마쳤다.
이마트는 오는 12일 1호점인 창동점 개점을 기념해 이달 30일까지 생필품을 비롯한 식품 등 4000여개 품목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이벤트로 매일매일 새로운 할인 상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롯데쇼핑 창사 36주년을 기념해 1등급 한우 인기 부위를 정상가보다 최대 40% 싸게 파는 등 ‘36주년 특별기획전 2탄’을 진행했다.
본래 롯데마트 창립 기념일은 1호점인 강변점이 문을 연 4월1일로 이미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롯데쇼핑이 창사 36주년을 기념해 할인 행사를 한 이유는 경쟁업체의 파격적인 할인 행사에 맞불을 놓기 위한 성격이 짙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마케팅 대응 전략차원에서 할인 행사를 비슷한 시기에 벌일 수밖에 없다”며 “경쟁업체를 보고 연간 할인 스케쥴을 조정할 정도다”고 말했다.
실제 홈플러스 역시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창립 기념일을 명목으로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자 올해 1~9월 가장 많이 팔린 인기 상품들을 50% 할인하는 ‘올스타 상품전’을 펼쳤다.
연중으로 봤을 때 11월은 행사 비수기다보니 창립 기념이라는 명목이라도 필요하다는 게 대형마트 측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9~10월에는 추석, 12월에는 연말이란 이벤트가 있어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하지만 11월에는 보통 이렇다 할 행사가 없기 때문에 창립 기념일과 같은 이벤트를 해서라도 매출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 속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려면 할인 행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창립 기념일을 구실로 삼는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달 한국판 블랙
이마트 관계자는 “추석 직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매출 상승 효과를 봤다”며 “그 여세를 몰아 11월에도 4분기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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