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코가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수강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12일 포스코는 층간소음을 최대 90%까지 잡아낼 수 있는 고망간 방진강(防振鋼)을 개발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층간소음 방지 1등급 기준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특수강을 적용한 바닥판을 아파트에 깔 경우 윗층에서 아이들이 뛰더라도 아래층은 조용한 도서관 정도의 소음(37~40dB)밖에 나지 않는다.
건설용 바닥재를 납품하려면 국가공인 인정기구로부터 경량충격음(물건 떨어지는 소리)이 58dB 이하, 중량충격음(아이들 뛰는 소리) 50dB 이하의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인정받아야 한다. 포스코는 이 시험에서 가장 우수한 등급인 1등급 기준(경량충격음 43dB 이하, 중량충격음 40dB이하)보다 낮은 소음 수치를 기록해 철강재 최초로 1등급 기준을 충족시켰다. 지금까지 철강재와 비철강재 통틀어 1등급을 받은 소음방지 바닥판은 스티로폼 단열재(EPS)와 고무재질 완충재(EVA)를 함께 사용한 1개 제품이 유일했다.
철을 바닥 방진재로 쓰게 되면 콘크리트 타설을 할 핼요가 없어 공기가 5일 이상 단축되고, 바닥의 두께도 15mm 이상 줄일 수 있다. 한중일 등 동아시아 지역 아파트에서 철강재를 바닥판으로 사용하는데, 포스코가 최초로 1등급 방진강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게 됐다.
포스코는 올해 국내에서만 45만 호에 이르는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 약 2만 톤의 강재를 공급할 수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에 망간을 17% 정도 첨가하면 진동을 잘 흡수하는 침상구조(바늘 같이 세밀한 조직)를 생성하여 방진 특성을 띠게 된다”며 “혁신의 포스코가 건설시장에서도 기술개발을 통해 고수익 먹을거리를 찾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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