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진두지휘하며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와 조선, 엔진, 플랜트, 발전, 정유 등 핵심사업을 함께 해나가면서 불황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11일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에선 정기선 기획실 총괄부문장, 김정환 조선사업 대표, 박철호 플랜트사업 대표 등이 참석했고, 아람코는 알 나세르(Al Nasser)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석했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현재 아람코가 추진 중인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립을 위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합작 조선소 건설에는 현대중공업 외에도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리(Bahri)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내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대한 수주 우선권을 확보하고, 조선소 운영 참여 등을 통해 다양한 부가수익 창출 기회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독자개발한 힘센엔진의 중동 수출과 발전소 등 플랜트 수주, 정유·전기전자 사업 협력 등도 함께 힘을 모을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사우디의 전략적 협력은 정 상무의 끈질기고 치밀한 준비에 의해 성사됐다. 지난 3월 알 팔리(Al Falih) 당시 아람코 사장, 4월 알 나이미(Al Naimi) 사우디 석유장관이 현대중공업을 방문했을때 직접 영전에 나선 인물이 정 상무였다. 그는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정 총괄부문장의 역할과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고, 현대중공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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