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끌미끌 진흙길과 자갈밭, 거친 산악 지대를 질주하는 자동차 경주대회, 상상만 하셔도 짜릿하실텐데요.
이른바 자동차 철인 경기라고 불리는 대회에 우리나라가 2년 연속 참가하며, 미래형 고성능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영국 현지에서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영국 남서부 웨일스의 한적한 숲속.
진흙으로 뒤덮인 자갈밭 위로 경주용 차가 질주합니다.
전속력으로 달리던 차량은 미끄러지듯 커브를 돌고, 낮은 둔턱에선 차가 공중으로 뜹니다.
F1과 함께 세계 모터스포츠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월드랠리챔피언십, WRC의 올해 마지막 대회 현장입니다.
WRC는 4개 대륙 13개 나라를 돌며 험난한 도로와 기후 환경에서 총 1만km를 달리는 대회로 '자동차 철인경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국내 경주용 차량에 직접 탑승해 봤습니다.
시속 180km까지 속력이 올라가자 아찔한 기분이 들지만, 차체는 오히려 낮게 깔리며 균형을 잡아줍니다.
랠리 차량은 해당 국가의 자동차 기술을 엿볼수 있는 집약체.
혹독한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고출력 엔진과 정교한 주행 성능, 고도의 차체 설계 기술 등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미쉘 난단 / 현대모터스포츠팀 총감독
- "랠리 차량에 적용된 내구성 등 기술력은 현대차가 개발하는 고성능차 개발에 접목될 수 있습니다."
올해 독일과 프랑스 팀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한 현대차는 WRC 기술 데이터 등을 접목해 국산 고성능차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영국 웨일스에서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