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매출 올리기에 급급한 백화점에서 한적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고객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과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백화점들이 입점시킨 대형서점들이다.
2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전국 34개 점포를 가지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현재 건대점, 청량리점, 잠실점, 평촌점, 광복점, 울산점 등 6개 점포에 대형서점을 들여놨다. 2010년만해도 4개 서점에 불과했지만 새롭게 출점하거나 백화점 임대 매장을 늘리며 영풍문고,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등을 새 임차인으로 맞이한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08년 대학가 주변인 건대점에 처음 서점을 선보인 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서점 임대를 고려하고 있다”며 “매출보다는 집객효과에 초점을 맞춰 서점 운영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아나 아동 자녀를 둔 30~40대 고객이 다른 점포보다 많은 평촌점의 경우 하루 서점 방문객이 300명 안팎으로 백화점 고객 유입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백화점 빅 3중 유일하게 본점에 서점을 선보였던 현대백화점은 15개 점포 중 6곳(목동점, 미아점, 울산점, 킨텍스점, 판교점, 동구점)에서 서점을 운영 중이다. 최근 문을 연 판교점에는 교보문고에서 바로드림센터를 운영, 편안한 휴식과 독서공간을 마련해 더욱 쾌적한 서점으로 고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 크기가 한정돼 있지만 그럼에도 서점이란 공간을 통해 고객들에게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10개 점포 중 의정부점과 센트럴시티점 등 2군데에 대형서점이 입점해 있다. 백화점 주변에 서점이 없고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아 해당 서점을 통한 집객 효과는 탁월한 것으로 백화점측은 평가하고 있다.
물론 매출을 신경써야하는 백화점 입장에서 보통 수천㎡를 차지하는 서점 매출이 신통치 않을 경우 철수를 지시한 사례도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나 롯데백화점 일산점에서 각각 2004년, 2010년 서점이 나가야했고 올해 3월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2년만에 서점과 임대 계약을 끝냈다.
그러나 새 점포를 열 때마다 집객 효과 등이 뛰어난 서점에 우선적으로 임대를 하다보니 전체 백화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형화와 복합쇼핑몰이 대세가 되면서 서점, 영화관 등 고객들이 쇼핑 뿐 아니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시설들을 빼놓을 수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백화점에 입점하는 서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