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판매가 사상 처음 2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협회 창립 2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연말까지 23만5000여대를 기록해 사상 처음 2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19만6359대에 비해 20% 가량 급증한 수치다.
수입차가 차지하는 국내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5.8%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판매량은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내년 예상판매량은 25만5000여대로 올해 예상치보다 8.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판매량보다는 내실을 충실히 하는데 집중하는 2016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수입차 업계를 권익을 보호하고 홍보하기 위해 지난 1995년 설립됐다. 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재희 협회장(포드코리아 대표)는 “지금까지의 발전과 성과에 머물지 않고 또 다른 미래 20년을 향해 더욱 사랑받는 수입차 업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몇년간 수입차 시장은 드라마틱한 성장을 거듭했다. 수입자율화가 실시된 1987년 연간 판매량이 10대에 그쳤던 수입차판매는 2000년까지도 4414대로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2003년 1만9481대, 2005년 3만901대로 성장속도가 빨라지더니 2008년 6만1648대, 2012년 13만858대로 급증했고 2013년 15만6497대, 2014년에는 19만6359대가 팔리며 20만대 돌파를 예감케했다.
수입차 시장의 구조 변화도 놀랍다. 2003년 18.7%에 불과하던 2000cc 미만 수입차 판매 비중은 올해 10월 기준 55.1%로 크게 늘었다. 디젤 수입차 비중은 2003년 0%였으나 올해 10월 68.4%를 기록하며 대세가 됐고 2003년 17%던 수입 SUV 비중도 올해는 26%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윤 전무는 “한국의 디젤 수입차 판매 비율은 상당히 높아진 수준이라 더이상 높아지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다만 SUV 판매 증가 전세계적 추세로 한국시장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회와 정부, 보험업계가 법인차량 혜택을 축소하고 차량 구입 가격으로 자동차세 기준을 변경하며 고가차량에 대한 보험료를 올리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정재희 회장은
하지만 다른 수입차 협회 관계자는 “법안 개편이 급격하게 수입차 시장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보험 분야도 보험료를 올리기 위해 수입차 고객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태도가 편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동은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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