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지주회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SK와 한화가 내년 최선호주로 꼽혔다. 지주회사로서의 로열티 수입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 외에도 자체사업 또한 유망하다는 이유에서다.
4일 KB투자증권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지주회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내년엔 이런 흐름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주회사는 양호한 현금흐름으로 2017년에 처음으로 부과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를 대비해 내년 배당 확대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내년 하반기에는 주요그룹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하는 바이오, 2차 전지 등의 실적 가시성이 확대되는 것도 지주회사에게 호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현재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지주회사는 전체 61개사 중 36개사에 달한다. 이는 2010년 전체 59개사 중 22개사가 코스피 수익률을 넘은 것에 비하면 지속적인 증가세다. 이는 그룹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지주회사의 안정적인 현금흐름(브랜드로열티 수취, 임대수익, 배당수익 등)과 비상장자회사의 성장 모멘텀 등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SK와 한화는 내년에 특히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SK는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제약 등 4대 핵심 사업부문의 컨트롤타워로서 의사결정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신약개발 사업은 1993년부터 지주회사가 직접 담당해 왔으며 현재 SK바이오팜(SK의 100% 비상장 자회사)에서 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을 집중하고 있는데, 간질약 치료제에 대해 KB투자증권은 가치를 92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한화는 한화건설때문에 주가가 부진하지만 앞으로 신규 자회사인 한화테크윈과 자체 사업 한화테크엠(방산 기계) 등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강선아 연구원은 “한화의 자체사업부문 매출액을 전년동기대비 11.6%의 상승한 5조7000억원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한화의 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30배 이상인 3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B투자증권은 그룹 내 주력 자회사보다는 지주회사를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LG를 제외한 나머지 지주회사의 경우 지주회사 전환 이후부터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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