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비밀연구소’를 통해 가격과 품질 모두 다 잡은 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상품의 기능만 남겨 가격을 최대한 낮춘 ‘노브랜드’와 프리미엄 간편가정식 브랜드 ‘피코크’가 그 주역이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자체 제작한 브랜드(PB)인 ‘노브랜드’에서 내놓은 감자칩이 최근 누계 판매 120만개를 돌파했다. 원통형 감자칩 중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감자칩은 맛 종류를 다양화 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노브랜드 기저귀도 인기다. 노브랜드 기저귀는 현재 이마트에서 파는 70여개 기저귀 상품 중 매출 5위를 기록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저귀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를 따져봤을 때 하기스를 제외한 상품으로는 노브랜드 기저귀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상품의 핵심 기능에 집중하고 포장 등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빼 가격을 낮추자 소비자들이 손쉽게 지갑을 연 것.
실제로 노브랜드 감자칩의 가격은 경쟁상품 대비 60%가량 저렴하며 물티슈, 주방세제, 화장지 등의 가격도 경쟁 상품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간편가정식 브랜드 ‘피코크’ 매출은 이마트 전체 냉동냉장 간편가정식 매출 신장률의 6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저렴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전국에 있는 맛집들과 협업해 ‘맛있는 식품 브랜드’를 추구한 결과 타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7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피코크는 올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마트 매출의 상당부분을 견인하고 있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신상품들은 내부적으로 운영 중인 비밀연구소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세상에 없던 유통’을 보여주자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지시로 꾸려진 비밀연구소에는 부서별로 차출된 직원들 이른바 ‘에이스’들이 모여 신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유통 혁신을 추구하는 정 부회장은 비밀연구소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데, 한 예로 비밀연구소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진행되는 피코크 신제품을 위한 품평회 자리에 정 부회장은 빠짐없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또 비밀연구소에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자신의
이마트 관계자는 “내부적인 지지에 힘입어 노브랜드는 현재 200개 이상의 상품을 개발 판매 중”이라며 “ 피코크 역시 2019년에는 1000개, 2023년에는 1500개 수준으로 상품 가짓수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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