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제 최고 의학논문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10일 고려대의대 안형식 교수의 논문을 인용해 “한국의 갑상선암 증가와 감소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우리나라 갑상선암 진단 및 수술은 2001년 약 1000건에서 2013년 4만 3000건을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가 갑상선암 과잉진단 문제제기와 갑상선 초음파 검진 중단을 표명한 이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갑상선 수술건수가 2014년 4월~2015년 3월사이에 35%(약 1만 5000건)감소한 약 2만 8000건에 그쳤다.
이 같은 사실은 고려대 의과대 안형식 교수(고려의대 근거중심의학연구소장·제1저자), 길버트 웰치 (미국 다트머스대)가 NEJM에 논문을 게재하면서 밝혀졌다.
NEJM은 의과학계에서 피인용지수(IF)가 54.4로 국내 과학계에 잘 알려진 셀(Cell·33.1), 사이언스(Science·31.4), 네이처(Nature·42.4)보다 높으며 같은 저자의 논문이 두번 이상 발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NEJM논문은 “한국의 갑상선암 수술 급증은 국가 암 조기검진 항목에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 암 검진이 추가되어 흔히 시행되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인들 사이에 점차로 갑상선 암 과잉진단에 대한 인식이 늘어났고, 이로 인한 갑상선 암수술 건수도 변화되었다”고 밝혔다.
안형식 교수는 논문에서 “그동안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해도 사망률 변화는 없었고, 대부분 갑상선암은 예후가 양호한 유두암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의 수술률은 매우 높고, 조기검진의 신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의 갑상선암 과잉진단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 교수는 이어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암의 조기검진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주고, 국가 전체로는 의료비 자원의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만큼, 국가 건강안전망 확보 차원에서도 진료지침이 전 의료계에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암센터는 올해 4월 갑상선 암 검진 지침과 관련해 “무증상 성인에게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있다.
안형식 교수와 길버트 웰치 교수팀은 갑상선암 수술 감소 원인이 갑상선암 진단자체가 줄었는지, 아니면 진단된 환자가 수술을 안한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건강보험 자료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수술 뿐만 아니라 갑상선 암의 발생건수 역시 30% 줄었다. 이는 환자들 스스로 조기 검진을 자제하여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는 건수 자체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형식 교수는 “갑상선암으로 한번 진단된 환자는 대부분 수술을 받으며, 진단된 환자에 대해 수술하지 않고 지속적인 관찰을 하는 진료관행의 변화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갑상선암 수술 건수 감소로 한국의 갑상선암 사망자 수가 장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반박했다. 그 이유로 연구팀은 먼저, 지난 20년간 갑상선 암 발생률과 수술 건수가 급격히 늘었지만 갑상선 암 사망률을 낮추는 것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을 들었다. 마찬가지로 갑상선암 수술이 줄어든다고 하여 사망률이 증가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다. 둘째로 검진을 통해 추가 진단받은 갑상선암은 대부분 세포학적으로 유두암인데 이 암은 많은 사람이 갖고 있으며 치명적인 질병이라기 보다 사망을 초래할 가능성이 낮은 일종의 세포변형, 즉 정상적인 변종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갑상선암 수술 감소는 의사의 권고가 변했다기 보다는 주로 환자의 선택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의료기관은 갑상선암의 조기 검진과 치료가 커다란 의료산업으로 성장해 의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