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이하 스타워즈)’ 개봉을 앞두고 유통·패션업계가 관련 마케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스타워즈 마니아층을 포함해 날로 커지고 있는 키덜트 시장에서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7일까지 전 점포에서 스타워즈 리미티드 에디션 상품을 선보인다.
디즈니와 손잡고 신세계가 직접 제작한 상품으로 티셔츠와 재킷, 백팩과 토트백 등 28개 품목에 이른다.
또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전세계 한정판 스테츄와 피규어들을 전시해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크리스마스나 연말 선물로 스타워즈 관련 완구 마케팅이 한창이다.
홈플러스에서는 전국 141개 매장에서 ‘스타워즈 모음전’을 30일까지 진행한다. 스타워즈의 정식 라이선스를 가진 글로벌 완구 제조업체와 손잡고 스타워즈 영화에 실제 등장하는 완구를 선보이는 것.
홈플러스 관계자는 “어린이날 역시 완구 판매 대목이지만 크리스마스는 초등학교 방학시즌과 겹쳐 완구 수요가 더욱 증가한다”며 “특히 올해는 영화 스타워즈가 10년만에 신작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련 완구 매출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홈플러스의 스타워즈 레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8.9%나 뛰었다.
롯데마트 역시 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에서 25일까지 스타워즈 관련 완구 120여가지를 모아 판매한다. 특히 스타워즈 시리즈의 대표적인 상징인 ‘스타워즈 E7얼티밋 FX광선검-카일로렌’(광선검)을 1500개 한정 수량으로 단독 판매해 눈길을 끈다.
앞서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는 지난달 모바일에서 단독 판매했던 스타워즈 크로스 만년필이 80만원의 고가임에도 판매 3일만에 매진됐다.
패션업계도 스타워즈 마케팅 행렬에 뛰어들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스타워즈를 활용한 그래픽 티셔츠와 맨투맨, 항공펌퍼, 크로스백를 포함한 30여가지 상품을 내놓았다. 또 다른 SPA브랜드 유니클로도 스타워즈 캐릭터를 활용해 발열내의 ‘히트텍’을 출시했으며 밀레와 엠리밋 등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스타워즈 협업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처럼 유통·패션업계가 스타워즈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스타워즈를 통해 관련 제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
실제 패션업계는 올해 상반기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관련 제품을 내놓은 후 매출 증대를 경험했다. 일례로 스파오는 올 초 아이언맨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크 원자로가 프린팅 된 아크 원자로 티셔츠 2만장을 선보인지 하루 만에 완판시켰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특수를 톡톡히 본 것.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타워즈의 관련상품 매출액 역시 내년도 50억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스타워즈 관련 상품에 대해 기존 마니아 뿐 아니라 키덜트 즉 20∼30대이지만 여전히 어린이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성인 소비자들도 열광하고 있어 매출 증대가 더욱 기대된다. 키덜트 시장은 현재 5000억~7000억 규모로 매년 20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는 이제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이 화두가 됐다”며 “그런 의미에서 스타워즈는 관련 팬 뿐 아니라 키덜트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켜 소비를 이끌어내는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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