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기업이나 은행 등에서 나온 달력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에는 틀에 박힌 달력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달력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만들기 쉽고, 추억으로 간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박물관에서 일하는 박경자 씨는 아흔이 넘어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림실력과 글솜씨가 뛰어난 어머니의 평소 작품들을 모아 달력을 만든 겁니다.
▶ 인터뷰 : 박경자 / 서울 이촌동
- "해마다 자손들이나 일가친척들에게 편지나 연하장을 꼭 보내시거든요. 이번엔 편찮으셔서 어떡하나 했는데 달력 생각이 나더라고요."
직장인 김민경 씨는 올해 초, 그동안 꿈꿔오던 남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래도록 추억을 간직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달력이 생각났습니다.
▶ 인터뷰 : 김민경 / 서울 문정동
- "사진첩이나 휴대전화로 보는 것보다는 달력으로 만들면 항상 곁에 놓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달력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고 몇 번만 클릭하면 손쉽게 원하는 달력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은행들이 매년 홍보용으로 만들던 달력 물량을 지난해보다 수십만 부 줄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 인터뷰 : 한만인 / 달력 제작업체 대표
- "요즘은 누구나 달력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거든요. 개인 주문이 많아져서 매년 한 20~30%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연말이면 으레 주고받던 달력이 톡톡 튀는 개성과 만나면서 새로운 연말 이벤트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이재기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