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식습관과 운동 부족에 의한 국내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환자 중 간암으로 이환될 수 있는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선별검사법이 개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승업(소화기내과)ㆍ이용호(내분비내과)교수팀은 근육량 측정결과를 토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 중 간암으로 이환될 수 있는 전단계 질환인 지방간염 환자를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2008~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참여자 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진단된 2,761명에 대해 근육량 감소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EXA) 결과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337명(12.2%)에게서 근육량 감소를 확인했다.
김승업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가 근육량이 적어지게 되면, 간암의 전단계인 간섬유화가 진행된 지방간염을 동반하고 있을 위험성이 근육량 감소가 없는 환자들에 비해 1.69~1.83배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탄력성을 잃고 굳어지는 간섬유화 단계까지 진행된 지방간질환을 X선 검사를 이용한 간단한 근육량 측정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간암으로의 이환을 막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간섬유화가 진행되면 지방간염, 간경변 그리고 간암으로 이환되는데 지방간염 환자의 1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고 이들 중 연간 2.6% 비율로 간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승업 교수는 “100명의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 중 약 10~20여명의 환자는 간암 전단계인 간섬유화를 동반한 지방간염으로 악화될 수 있지만 기존 검사법은 많은 환자들에게 확대해 시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간단한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EXA)을 이용,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환자 중 간섬유화가 진행되어 간암 고위험군에 속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검사법이 될 수
이번 연구결과는 간 분야의 국제학술지(Hep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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