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16일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과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82명의 임원 신규 선임을 포함해 총 137명이 승진했다.
◆사장단 대거 유임…최태원 회장 신임 밑바탕
SK그룹 임원 인사의 첫번째 키워드는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 첫 인사에서 사장단 대부분이 유임됐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말 열린 CEO 세미나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 이하 사장단들이 구심점 역할을 해 SK그룹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다고 평가해 사장단의 연임은 거의 기정사실화됐다. 정철길, 김영태 위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정 위원장은 전략위원장과 SK이노베이션 사장을 겸임하면서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과 SK이노베이션 위기 극복을 이끈 공로를,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그룹 운영 체제의 성공적 안착과 최근 위기극복을 위한 구성원 역량 결집 등의 공로를 각각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대신 일부 계열사 사장들은 이번에 보직을 바꿨다. SKC 사장에는 이완재 SK E&S 전력사업부문장이, SK종합화학 사장에 김형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이완재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SKC의 체질 개선을 이끌게 된다. 김형건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한 경험으로 SK종합화학의 글로벌 확장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70년대생 사장 탄생...40대 임원 대거 발탁
이번 인사의 두 번째 키워드는 젊은 피 수혈이다. 사장단은 유임된 반면 승진 임원은 137명으로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특히 1971년생인 송진화 사장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으로 보임하는 등 70년대생 40대 임원들이 대거 발탁됐다. 40대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 48%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59%로 과반수를 넘겼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은 “위기상황과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배치했다”며 “창조적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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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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