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소득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소득의 1/4을 빚 갚는데 쓰다 보니 갈수록 생활은 어려워지고, 60대 이상 고령층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 국민의 가계 살림을 김형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소득은 4천767만 원, 빚은 6천181만 원이었습니다.
소득은 109만 원, 빚은 130만 원 늘었습니다.
빚이 늘어난 원인은 부동산, 생활비, 교육비, 사업자금 순이었습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50대가 7천866만 원, 업종별로는 자영업자가 9천392만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년보다 부채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층은 60세 이상이었습니다.
노후 소득이 불안한 고령층의 빚은 평균 4,785만 원으로 생활비와 자식 결혼으로 빚이 늘었습니다.
'생활비에 여유' 있다고 응답한 은퇴가구는 고작 8%에 불과했습니다.
번 돈의 1/4을 빚 갚는데 쓰다 보니, 쓸 수 있는 돈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처분 가능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2.3%포인트 증가한 110.1%.
이 비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금융 빚이 처분소득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출로 집도 사고, 창업도 했지만, 원리금 갚기가 부담스럽다는 가구는 열에 일곱이나 됐고, 갚는 게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는 가구도 7.1%로 늘었습니다.
국민 6명 가운데 1명이 빈곤층이지만, 순자산이 4억 원을 넘는 가구 비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