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한 한국미디어경영학회(이하 학회)의 심포지엄이 편향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양사는 29일 오전 학회가 ‘방송통신산업현안과 해결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심포지엄에 대해 “특정사업자를 대변하는 왜곡된 심포지엄이 개최되는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양사 임원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심포지엄 발제문에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시장 집중도를 높일 수 있지만 소비자 효용을 높이고 케이블TV방송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쟁제한성 발생에 대한 우려나 방송 공공성 훼손에 대해서는 정부가 합리적인 인수합병 조건을 제시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양사는 “합병을 승인하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은 인수합병 조건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는 것은 SK텔레콤의 주장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고 해도 유선시장에서는 KT가 여전히 1위라는 발제문 내용에 대해서는 “시장을 전국단위로 보기 때문”이라며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는 AT&T·DirecTV 합병을 비롯해 여러 유료방송 사업자 합병 사례에서 일관되게 관련 시장을 지역에 한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해외에서도 1위 사업자와 경쟁할 대형 사업자 등장에 적극적이라는 내용에 대해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추진된 동종 시장 내 인수합병을 보면 경쟁사업자의 소멸에 따른 경쟁 둔화와 소비자 선택 축소 등으로 3,4위 사업자간 합병도 불허하고 있다”고 맞섰다.
학회 측은 심포지엄에 앞서 “발제 내용은 학회의 공식 입장이라기 보다 발제자의 개인 의견”이라면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입장에서 토론의 장을 지속적으로 열어갈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최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해 다양한 세미나와 토론회가 열리면서 학회 공방 역시 치열
합병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인 서강대 법과시장경제센터 토론회는 KT와 LG유플러스가 후원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한국언론학회 주최 세미나에서는 발제문과는 다른 SK텔레콤 비판 보도자료가 배부돼 SK텔레콤이 항의하기도 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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