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금호산업 채권단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 인수대금 7천228억원을 완납했습니다.
박 회장은 2009년 12월 유동성 위기로 그룹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해 채권단에 넘어간 지 만 6년 만에 금호산업과 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되찾았습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다시 금호터미널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그동안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는데 정말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지켜본 많은 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2016년 창업 70주년을 맞아 경영방침은 '창업초심(創業初心)'으로 정했습니다.
1946년 택시 2대로 창업한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미입니다.
박 회장은 "고 박인천 창업 회장님께서는 부지런함·성실·정직·책임감·끈기의 다섯 가지를 늘 강조하셨다"며 "이 다섯 가지 정신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70년 동안 지속하게 한 근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직원 모두가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항공, 타이어, 건설 등 그룹 주력 사업분야가 비상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자"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앞으로 주력사업을 항공사업·타이어사업·건설사업의 3대 축으로 구성해 안정과 내실을 다져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500년 영속기업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박 회장은 금호기업을 새로운 지주사로 세워 CJ그룹 등 백기사로 나선 대기업들과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여 금호산업을 인수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 지배 구조는 박 회장 일가, 금호기업 지분 67.7% 보유→금호기업, 금호산업 지분 50%+1주 보유→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 보유→아시아나, 금호터미널·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에어포트 등 계열사 지분 보유로 이어집니다.
금호산업 인수로 그룹 재건작업의 큰 틀은 완성했지만 금호타이어[073240]와 금호고속을 되찾는 작업이 숙제로 남았습니다.
금호고속은 2012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했다가 올해 6월 사들였지만 석 달만에 칸서스HKB 사모펀드에 되판 상태입니다.
다만 금호터미널이나 금호터미널이 지정한 사람이 2년3개월 안에 주식을 되살 권리(콜옵션)가 있다는 조건을 붙여 되찾을 장치를 남겨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