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메르스가 우리나라에서 유독 확산한 건, 바로 콩나물시루처럼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응급실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진짜 응급환자가 아니면,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6월 메르스가 급속히 퍼진 진원지는 대형병원 응급실이었습니다.
감염자 186명 중 절반가량인 88명이 응급실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습니다.
정부는 지난 6월 응급실 방문객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응급실 과밀화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응급실 환자 중 75%가 '진짜 응급환자'가 아닐 정도로 응급실부터 찾는 것 자체가 문제였던 겁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지난 7월)
- "하루에 3천 명이 드나드는데, 어떻게 다 기록해요. 거의 불가능하죠."
정부는 이에 응급환자가 아닐 경우 구급대원의 대형병원 응급실 이송을 막고, 의료진이 위급하지 않다고 판단한 환자는 중소병원으로 되돌려 보내게 했습니다.
응급실에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환자 비율도 제한합니다.
정부는 또 비응급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 이용을 고집하면 본인 부담금을 크게 늘리고, 장기 체류 환자 비율을 지키지 못하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